"쩐의 전쟁" 해외자본도 뛰어든 빗썸 인수전...'2조' 빅딜 임박?

2021-03-04
테크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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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와 더불어 국내 가상자산 거래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빗썸이 수년간 이어져온 경영불확실성을 끝내고 새 주인을 맞을지 여부에 귀추가 쏠린다. 이미 알려진 넥슨 외에도 굵직한 해외투자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IB)에선 내달 개정 특정 금융거래 정보의 이용 및 보고에 관한 법률(특금법)시행에 앞서 이르면 2월말 매각이 마무리 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금법 코앞인데...NXC vs 해외자본, 빗썸 두고 밀당?


24일 IB업계에 따르면 NXC(넥슨 지주사) 외에도 글로벌 크립토뱅크 운영을 원하는 해외투자사 및 글로벌 사모펀드가 빗썸 경영권 인수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XC 외에도 해외에서 빗썸 경영을 희망하는 새 주체가 나타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빗썸홀딩스 측 인사가 이정훈 의장과 비덴트의 지분을 더해 NXC와 매각 협상을 진행했으나 여러 이견 등으로 시간이 밀리면서 금융가의 또다른 큰손이 직접 나서 해외투자사 A사와의 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각작업이 투트랙으로 가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빗썸의 운영사인 빗썸코리아는 지주사격인 빗썸홀딩스가 74% 가량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빗썸홀딩스는 오너인 이정훈 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이 직간접적으로 약 60% 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통신장비회사 비덴트는 빗썸코리아 지분 10%를 직접 보유하고 있고, 동시에 지주사 빗썸홀딩스의 지분도 34% 가량 갖고 있다.


이처럼 빗썸은 복잡한 구조로 운영되고 있지만 실제 빗썸의 주인은 이 의장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의장은 빗썸 초기 창업자들의 지분을 통제하고 현재 빗썸 경영 및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이 의장을 비롯한 현 빗썸 경영진이 3월전 경영권 매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대주주 규제 등이 포함된 '개정 특정 금융거래 정보의 이용 및 보고에 관한 법률(특금법)안'이 3월 시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법 시행 이후, 매각이 진행될 경우 대주주 및 영업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파는 쪽 입장에선 서둘러 딜을 진행하려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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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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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2조? 코인 불장에 벨류에이션 '쑥'


시장에선 현재 빗썸의 기업가치를 쉽게 측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협상이 이뤄질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000만원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일간 거래액 또한 1000억~2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때문에 작년말만해도 관련업계에선 NXC 측과 빗썸 측이 빠르게 합의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올 들어 빗썸의 평균 일거래액이 무려 2조~3조원까지 치솟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빗썸의 2월 평균 일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수는 50만~70만명 규모로 PC 이용자를 더하면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여의도 증권사 MTS 이용자 규모를 뛰어넘는 수치다. 무엇보다 지난 2017년과 달리, 해외 기관투자자들과 테슬라 등 대기업까지 비트코인 매수에 뛰어들면서 코인 거래소의 가치 또한 급등한 모습니다.


핵심 수익 모델인 거래 수수료 규모도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보통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는 0.05% 내외로 알려져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대에 머물렀던 지난해 상반기, 빗썸의 매출은 908억원, 당기순이익은 501억원이었다. 이익률이 무려 50%를 웃돈다. 그런데 11월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면서 11월과 12월, 두달간은 수수료 수익이 이미 상반기 순익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외에도 한달새 10배 이상 가격이 오른 가상자산이 수십여종에 달한다.


여기에 고객 예치자산을 제외한 빗썸의 가상자산 직접 보유분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돼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할 경우, 2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빗썸의 경쟁자인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가 한화투자증권 등으로부터 수차례 투자유치를 통해 조단위 기업가치를 입증한 만큼, 빗썸 또한 최소한 조단위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금법 시행 후, 사실상 거래시장이 인가제 형태로 운영될 공산이 커 빗썸의 기업가치는 조단위에 이를 것"이라며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업체라는 브랜드파워을 지닌데다, 커스터디라는 이름으로 가상자산 수탁사업도 진행하고 있어 단순 거래액만 보고 평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다른 관계자 또한 "비트코인은 급등락을 거듭하겠지만 이미 전세계 자산 시장에서 주류 플레이어로 거듭난 만큼, 기존 증권사에 버금가는 벨류에이션을 지닐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가득하던 과거와 달리, 월 100만명에 달하는 순이용자가 버티고 있고 정부가 제도권 우산 아래 빗썸을 넣을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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